우리는 AI로 잘하고 있는 걸까
seonestI am done with this shit. It is over. The state of engineering right now is horrible.
It has been half a month since I started a new role at a big company. Nobody knows anything here. The specs, code, tests, PRDs, tickets, resolution of those tickets, reports, etc., everything is made by Claude Code.
Nobody on my team likes this. They are being forced to ship as much as they can. I have heard multiple times from higher management that pushing code is not a bottleneck, so why are we slow?
People are working 12 to 13 hours a day just to press enter. Nobody is reading anything. Humans in corporate are doing nothing on their own. Everyone, literally everyone, from an L1 to an L7 engineer here is doing the same thing. Talk to Claude.
There is no sense of victory. Nobody is resolving bugs. In reality, nobody is thinking anymore. Everything is done by LLMs. It is so soul-sucking.
I would not mind it, to be honest, if we were at least given the time to check out the code and see what is going where. But no, the goal is to just ship. No matter what happens.
이런 엿 같은 짓은 더는 못 하겠습니다. 이제 끝입니다. 지금 소프트웨어 개발 현장은 끔찍합니다.
대기업에 새로 입사한 지 보름이 됐습니다. 여기서는 아무도 아는 게 없습니다. 명세, 코드, 테스트, 제품 요구사항 문서(PRD), 티켓, 티켓 해결 내용, 보고서까지 전부 Claude Code가 만듭니다.
우리 팀에서는 아무도 이런 방식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다들 최대한 많은 결과물을 내놓으라는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코드를 올리는 일이 병목도 아닌데 왜 이렇게 느리냐는 말을 윗선에서 여러 번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고작 엔터 키를 누르려고 하루에 12~13시간씩 일합니다. 아무도 아무것도 읽지 않습니다. 회사에서 사람들이 스스로 하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여기서는 L1부터 L7 엔지니어까지 모두, 말 그대로 모두가 똑같은 일을 합니다. Claude와 대화하는 일입니다.
성취감이 전혀 없습니다. 아무도 버그를 해결하지 않습니다. 실은 이제 아무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든 일을 LLM이 합니다. 정말이지 영혼이 닳아 없어지는 기분입니다.
적어도 코드를 살펴보고 무엇이 어디서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할 시간이라도 주어졌다면, 솔직히 괜찮았을 겁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목표는 그저 계속 결과물을 내놓는 것입니다. 무슨 일이 생기든 상관없습니다.
개발자 커뮤니티나 기술 발표, 기업이 공개한 사례를 보면 AI로 짧은 시간에 놀라운 성과를 냈다는 이야기를 자주 접합니다. 예전에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일을 해내는 모습을 보면 때로는 경외감마저 듭니다. 이런 이야기를 듣다 보면 개발하다 부딪히는 어려움도 이제 AI가 거의 다 해결해 줄 것만 같습니다.
v0xium이 속한 조직도 명세부터 코드, 테스트, 보고서까지 모두 AI로 만듭니다. 하지만 정작 그 내용을 읽는 사람은 없고, 코드가 어떻게 동작하는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결과물을 계속 만들어 낸다는 이유만으로 일을 잘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이 글에는 "좋아요"가 4만 개 이상 달렸습니다. "좋아요"를 누른 사람이 모두 같은 경험을 했다는 뜻은 아닐 것입니다. 그래도 AI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쏟아지는 가운데, 더는 이렇게 일하고 싶지 않다는 호소에도 이만큼 많은 사람이 반응했다는 점은 그냥 지나치기 어렵습니다.
AI가 만든 코드가 잘 돌아가고 테스트도 통과하면 별문제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 테스트가 무엇을 확인하는지도 모른다면,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해서 코드에 문제가 없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코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넘어가도 당장 문제가 생기지 않으면, 다음에도 괜찮겠거니 하며 확인을 건너뛰기 쉽습니다.
그렇게 자신이 하는 일을 이해할 겨를도 없이 다음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면, 이해하지 못한 코드와 문서가 쌓일수록 어디서부터 살펴봐야 할지 막막해질 것입니다.
AI가 만든 결과를 쓰기로 했다면, 적어도 무엇을 확인하고 왜 그렇게 결정했는지는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잘못된 부분이 보이면 멈추고 고칠 여유도 있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이런 기준에 대한 공감대를 함께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도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채 결과물만 쏟아내는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됩니다.